최근 서울시가 강남권 일부 지역의 토지거래허가구역을 해제하면서 부동산 시장이 다시 활기를 띠고 있습니다. 특히 강남권을 중심으로 집값이 오르기 시작했고, 그 여파가 비강남권 핵심 지역까지 확산하는 분위기인데요. 과연 서울 부동산 시장은 어디로 향하고 있을까요?
"지금 안 사면 기회 놓칠까 봐 불안해요"
강동구 고덕동에 거주하는 40대 직장인 정 모 씨는 요즘 고민이 많습니다. 오랫동안 송파구 잠실동으로 이사를 고려하고 있었는데, 이번 토지거래허가구역 해제 이후 집값이 가파르게 상승하고 있기 때문인데요. 그는 "지금 갈아타지 않으면 강남 입성이 점점 어려워질 것 같아요"라며 걱정을 내비쳤습니다.
이처럼 강남권을 중심으로 시작된 집값 상승 흐름이 강북권 주요 지역까지 확산하는 조짐을 보이고 있습니다. 마포, 용산, 성동구 등 이른바 '마용성' 지역에서도 신고가 거래가 속출하고 있으며, 강동구를 포함한 비강남권 주요 지역에서도 집값 상승 움직임이 감지되고 있죠.
마포·성동에서도 신고가 행진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에 따르면 마포구 염리동 '마포프레스티지자이' 전용 59㎡는 이달 17일 18억4500만 원(15층)에 거래되며 신고가를 기록했습니다. 불과 보름 전, 같은 단지의 17층이 18억4000만 원에 거래되었는데, 단기간 내 또다시 신고가를 경신한 것이죠.
마포구뿐만 아니라 성동구에서도 비슷한 흐름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금호동 '금호자이1차' 전용 117㎡는 18억4000만 원(14층)에 거래되며 최고가를 경신했으며, 서울숲 인근 아파트들도 연이어 상승세를 보이고 있습니다.
마포구 아현동의 한 공인중개사는 "강남권 토지거래허가구역 해제 이후 투자 수요가 늘면서 마포 지역도 영향을 받고 있어요"라며 "아직 거래량이 많진 않지만, 매물 호가는 계속 오르고 있어요"라고 전했습니다.
목동도 변화 조짐… 강동구도 신고가 기록
토지거래허가구역 해제 대상에서 제외된 목동에서도 분위기가 달라지고 있습니다. 양천구 목동의 한 공인중개사는 "발표 직후에는 실망감이 컸지만, 최근 집주인들이 호가를 낮추지 않고 있어요"라며 "지난 10일 사이 분위기가 완전히 바뀌었어요"라고 설명했습니다. 실제로 신정동 '목동신시가지 13단지' 전용 151㎡는 26억5000만 원(14층)에 거래되며 신고가를 기록했습니다.
강동구 역시 마찬가지입니다. 고덕동의 '고덕그라시움' 전용 84㎡는 21억 원에 거래되며 역대 최고가를 찍었습니다. 한 공인중개사는 "잠실이 규제에서 풀리면서 인근 지역까지 영향을 주고 있어요"라며 "둔촌동 역시 집값 상승 움직임이 나타나고 있어요"라고 덧붙였습니다.
"이미 상승 흐름 탔다"… 서울시, 불법행위 단속 강화
강남권을 넘어 비강남권 주요 지역까지 집값 상승 움직임이 나타나자 서울시는 긴장한 모습인데요. 예상보다 빠른 상승세에 서울시는 규제 해제 일주일 만에 강력한 단속을 예고했습니다.
서울시는 25개 자치구와 합동으로 부동산 불법행위를 집중 단속하겠다고 밝혔습니다. 특히 집값 담합, 허위 매물 등 시장 교란 행위를 엄격히 감시하며 투기 세력 유입을 차단하겠다는 입장입니다. 하지만 시장에서는 "토지거래허가구역 해제가 초헌법적 규제였고, 이를 풀어도 영향이 크지 않을 거라는 서울시의 판단이 틀린 것"이라는 비판도 나오고 있습니다.
이주현 월천재테크 대표는 "비강남권 주요 단지에서도 이미 줄을 서서 집을 보고 있어요. 시장 분위기가 완전히 바뀌었습니다"라며 "본격적인 상승 국면으로 접어들 가능성이 큽니다"라고 전망했습니다.
앞으로의 전망은?
이번 토지거래허가구역 해제는 서울 부동산 시장에 큰 영향을 미쳤습니다. 강남권 집값이 급등하면서 비강남권 핵심 지역까지 온기가 확산되고 있고, 많은 집주인들이 가격 상승을 기대하며 매물을 거둬들이고 있습니다. 서울시가 추가 규제 카드를 꺼내 들었지만, 이미 상승 흐름을 탄 시장을 되돌리기에는 역부족일 것이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죠.
앞으로 서울 부동산 시장이 어떤 방향으로 흘러갈지 귀추가 주목됩니다. 현재의 상승세가 지속될지, 아니면 추가 규제로 다시 조정될지 관심 있게 지켜봐야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