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시장에서 '똘똘한 한 채'라는 개념이 강조되면서 초양극화 현상이 심화되고 있습니다. 서울 강남을 중심으로 일부 지역의 집값은 계속해서 상승하는 반면, 수도권 외곽이나 지방은 하락세를 면치 못하고 있죠. 이러한 현상은 언제부터 시작된 걸까요?
강남은 언제나 예외인가?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서울 아파트의 평균 매매가격은 11억2649만 원으로, 전년 동월 대비 7.1% 올랐습니다. 특히 서초구의 아파트 가격은 12.3% 상승하며 강한 상승세를 이어갔죠. 반면 도봉구는 같은 기간 0.7% 오르는 데 그쳤습니다. 수도권도 상황은 비슷합니다. 과천은 6.2% 올랐지만 평택과 안성 등 외곽 지역은 상승폭이 미미하거나 오히려 하락했어요.
'똘똘한 한 채' 현상의 시작
'똘똘한 한 채'라는 개념이 본격적으로 자리 잡은 것은 2017~2018년경입니다. 당시 문재인 정부가 다주택자에 대한 규제를 강화하며, 종합부동산세(종부세)와 양도소득세 부담이 커졌죠. 그 결과, 다주택자들은 여러 채를 보유하는 대신 강남 등 핵심 지역의 부동산 한 채를 유지하는 전략을 택하게 되었습니다.
이러한 흐름 속에서 강남과 수도권 핵심 지역에는 자금이 몰렸고, 상대적으로 외곽과 지방은 수요가 줄어들며 가격이 정체되거나 하락하는 현상이 벌어졌어요. 그 결과, '초양극화'라는 새로운 부동산 시장의 패턴이 형성된 것이죠.
정부 정책과 부동산 시장의 향방
윤석열 정부는 다주택자 규제를 완화하고 부동산 시장 정상화를 추진하고 있지만, 이런 정책이 오히려 강남을 비롯한 고가 주택 시장에만 유리하게 작용할 가능성이 큽니다. 실제로 대통령실에서 실거주 1세대 1주택자 종부세 완전 폐지 발언이 나오면서 강남 고가 주택으로의 쏠림 현상이 더 심화될 것이라는 우려가 커졌어요.
또한, 오세훈 서울시장이 최근 토지거래허가구역(토허구역) 해제를 단행하면서 강남 주요 지역 아파트 값이 다시 상승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습니다. 잠실, 삼성동, 대치동, 청담동 등 '똘똘한 한 채' 밀집 지역에서는 상급지 갈아타기 수요가 늘어나며 초양극화가 더욱 심화될 전망입니다.
양극화, 어떻게 해결해야 할까?
부동산 시장의 양극화는 단순히 '어쩔 수 없는 자본주의의 흐름'으로 치부할 수만은 없습니다. 주택 시장의 불균형이 심해질수록 서민과 중산층의 내 집 마련이 어려워지고, 결과적으로 사회적 불평등이 심화될 수 있기 때문이죠. 정부와 지방자치단체가 더욱 신중한 정책을 마련해야 하는 이유입니다.
'똘똘한 한 채' 전략이 지속될수록, 부동산 시장은 더욱 양극화될 가능성이 높습니다. 지금이야말로 균형 잡힌 주택 정책과 실효성 있는 대책이 필요한 시점입니다.